본문 바로가기
다큐 제작 일기

[DMZ 다큐멘터리 제작중] #15 영상 편집 하면서 느낀 아주 작고 사소한 한 가지

by 정어리란다 2018. 11. 22.


내가 앞서 썼던 글들에서 보았듯 저작권에 대한 해답은 아직 얻지 못했다. 물론 직접적으로 전화를 걸어보거나 하면 되겠지만 사실 마음 한 편에 걸리는 것이 있어 선뜻 하질 못하겠다. 뭐라고 해야 될까... 그냥 막연한 두려움 같은 것 말이다. 이유는 내가 쥐고 있지만 굳이 여기에 나열해 놓을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 언제까지고 그거 붙잡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기엔 내가 너무 바보같이 느껴져서 편집이라도 조금 했다. 그래야 자기 위안이라도 하며 덜 자책할 것 같아서. 전에도 썼다시피 맨 마지막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 예상되는 컷들부터 편집하고 있다. 느낌상 금방 엎어질 것 같긴 하다. 하지만 한 장면씩 자르고 이어 붙이는 것을 반복 하면서 어디에 놓을지, 어디와 이어지게 할지를 생각하고 다시 제자리로 놓았다 혹은 멀리 떨어뜨렸다 놓는 일에서 마치 아주 섬세하고 정교하게 세공을 하고 있는 상상이 들었다.

물론 만드는 사람이 아주 초짜라 기초도 탄탄하지 않고 망치는 작품도 허다하게 나올 것이 당연하지만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 하지만 동시에 다 때려치우고 싶다며 울고 있는 미래의 내 모습이 떠오르긴 하지만 말이다...



, 다음 주면 12월이다. 새삼 놀랍다. ‘아 뭐했다고 벌써 한 해가 다 가냐는 소리들도 많이 들리지만, 나는 사실 연말이 되고 새해가 올 때의 그 분위기를 참 좋아한다. 새로운 한 해를 선물 받는 느낌이다. 마치 생경한 느낌의 한 살 더 늘어난 내 나이에 익숙해지려고 애쓰는 부분도 썩 나쁘지 않게 다가오고. 절망 모드로 적어본다면 살날이 한 해 더 줄었기 때문에 좋다. 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맘때 쯤 되면 비교적 할 일이 없고, 크리스마스나 연말을 어떻게 보낼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에 바빴는데 올해는 끝까지 바쁠 것 같다. 그리고 올해의 일을 내년에도 들고 가야겠지... 뭔가 올해 안에 다 끝내야 깨끗하고 맑은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할 것 같은데... 그러진 못하겠다. 일단 내가 체력이 안 된다. 흑흑. 그 일이라는 것은 바로 이 DMZ 다큐멘터리... 하하. 이 얘긴 그만하자 갑자기 피곤이 몰려온다. 우울증 예방 겸 광합성도 틈날 때마다 해주고 눈도 잠깐씩 붙이는데도 왜 피곤하지 자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