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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제작 일기

[DMZ 다큐멘터리 제작중]#16 한국전쟁 영상 기록, 해답을 얻다.

by 정어리란다 2018. 11. 24.


국가 기록원에 전화를 해서 해답을 얻었다. 113분쯤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아 살짝 김이 샜다. 국가 기록원 사이트 밑에 나와 있는 전화번호와 나와있는 다른 번호로도 연락을 해봤으나 받지 않았다. 나름 용기 내서 전화한 건데... 그래서 공공누리 사이트에도 가보고 하다가 공공누리 사이트에서는 내가 찾고자 하는 자료들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잘 못 찾았나? 했는데, 그냥 없다. 50년대 자료들이. 그렇게 찾아보다가 다시 국가 기록원에 전화를 걸었더니 다른 담당자 번호로 걸어보라고 해서 거기로 걸었다. 그제서야 나는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유레카! 전화번호는 042-481-6301 이다. 처음엔 6300 으로 걸었는데 6301 번호가 아마도 담당하시는 분이 받는 전화인 것 같았다.

영상물은 일단 공공누리(공공 저작물을 유형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표시한 마크)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면 다큐 제작에는 아예 사용이 불가능하냐, 고 물어봤더니 그건 따로 신청을 해서 절차를 밟고 그게 이용해도 되는 저작물인지를 확인 한 뒤에 가능하다면 사본을 보내주고, 아니면 안 된다는 연락을 준다고 했다.

국가 기록원 사이트에 들어가면 사본신청메뉴가 있다. 본인이 이용하고 싶은 저작물들을 골라서 사본 신청을 하면 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는 수수료가 드는데 부담스러운 요금은 아니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30분짜리 영상물에 3500원 정도, 사진 스캔에 700~1000원 정도? 였던 것 같다. 사이트 캡처를 하고 싶지만 지금 점검 중인 건지 뭔지 사이트가 아예 연결이 안 된다.


어찌하였든 어떻게 하는지 방법은 알았으니까 국가 기록원 사이트에 있는 자료들 쭉 훑어보고 해야겠다. 마음이 한결 가볍다. 내가 찍은 영상들로만 편집할 방법을 찾아내야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잠깐 들어서 막막했는데 확인 절차를 밟으면 가능하다니까! 아직도 남북정상회담 생중계 장면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답은 찾지 못했지만... 괜찮다. 그것도 해결이 될 것이다. 안 되면 뭐... 욕 좀 하고 또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지.


(전화할때 말을 잘 정리해서 해야한다는 강박같은게 좀 있다) 


편집을 하고 있는데 별다르게 진전되는 것이 없다. 아마도 편집 연습을 안 한지 좀 되어서 그런지 감이 떨어진 것 같다. 확실히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상상할 수 있는 폭도 줄어든다는 걸 많이 느꼈다 (아는 게 없으니 오히려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긴 하지만).

기획서를 쓰는 과정에서도 이런 걸 많이 느껴서 과제가 매우 많은 광고 어쩌구 하는 과에 다니는 친구에게 징징댔더니 그 친구가 모르면 그냥 다큐멘터리 많이 보고 영상들도 많이 보라고, 그러고 거기서 내가 활용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거 따라하라는 명쾌한 답변을 냈다. 모르는 내용은 아니었는데 내가 왜 그걸 모르고 있었을까.

그 친구는 과제가 많으니까 그냥 연습하듯 따라도 해보고 구려도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는데 나는 처음부터 너무 완벽하고 잘해야 된다는 강박 때문에 이도저도 못 하고 있었다.

영상 만들 때 모든 영상이 그랬던 건 아니고, ‘아무것도 안 하긴 뭐하니까 연습 할 겸 아무거나 만들자라고 했을 때 나온 결과물들이 훨씬 잘 나왔던 경우가 있다자기 만족도도 훨씬 높고 시간 지난 지금도 몇 번씩 돌려 볼 정도로.

전에 나 진짜 아무거나 만들 거다하고 친구랑 같이 집 가는 길에 찍은 동영상으로 뮤직 비디오를 만들었는데, ‘시간 안에 해내야만 하는작업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그 영상을 편집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던 기억이 난다. 영상 편집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다시 영상 편집으로 푸는 이 이상한... 그렇지만 꽤나 괜찮은 경험이었다. 진짜 스트레스가 다 풀려버려서. 유튜브에나 올려야지, 했지만 그땐 저작권에 대해 무지할 때라 아무 노래나 써버리는 바람에 외장하드에 박혀있는 슬픈 결말이 되었지만.

얘기가 너무 산으로 갔네, 어쨌든 뭐, 이건 영어 공부할 때 자주 듣는 말인데 In Put이 있어야 Out Put이 있다고 다른 것에도 다 적용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여러 분야의 작품들도 많이 보고 배워야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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