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일단은 오프닝부터 하고 있다. 오프닝에 한국 전쟁 당시 자료들과 남북정상회담 장면들이 들어갈 거여서 저작권 찾다, 찾다 결국 답은 찾았는데 그걸 골라내고 주문하고 받아서 하는 그 과정을 기다리기엔 계속 질질 끌릴 것 같아서 일단은 대체할 수 있는 영상들로 만들어 놓고 뒤에 넣으려고 한다. 또 그걸 찾는 데만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음악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뭐 어쨌든. 일단은 잘하고 못하고를 잠깐 제쳐두고 막 만들어보려고 하는데 내가 처음에 그려놨던 시퀀스가 기억이 안 난다... 어떤 느낌만 남아 있고 구체적으로 만들어내려니까 “어떻게 해야 되지?” 싶다. 아 배고프네. 편집하다 보면 왜 이렇게 배가 고픈지 모르겠다. 계속 앉아 있기만 하는데...
지금은 편집하다가 자리를 빼앗겼다. 음, 빼앗겼다는 표현이 바른 표현은 아니다. 왜냐면 편집 하는 컴퓨터가 내 컴퓨터가 아니기 때문이다. 작업 공간이 다른 사람들과 공유 하는 곳이고 트여있는 편이다 보니,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편집 외에 할 일들이 있고 뭐 그렇다 보니 좀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를 사용한다. 그래서 빈 시간을 잘 활용해야 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내 시야에서 보는 작업 공간)
그래서 일정이 모두 끝나고 모두가 쉬게 될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나 혼자 독점하게. 공간이 트여있어서 좋은 점도 있다. 지금의 구조가 바뀐 구조이고, 예전에는 책장 뒤에 편집 컴퓨터가 가려져 있어서 굳이 와서 확인하지 않는 이상 그 곳에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는 구조였는데, 지금은 완전 오픈되어있다고 할까. 그래서 좋은 점은 작업 할 때 ‘덜 외롭게 될 거라는 것’이라고 기대를 했었지만 편집이 잘 안 될 때 옆에서 구경하고 말을 걸면 마치 누구든 공격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그 때문에 얼마 없는 인간관계가 파국을 맞을 수 있을 거라는 두려움(혹은 이성)이 내 공격성의 옷자락을 잡고 겨우 이어나갈 수 있게 된다.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저렇게 되는 일은 별로 없으니 그냥 계속 하고 있다. 무엇보다 나를 화나게 만들 것은 느려터진 컴퓨터, 그로인해 한 프레임마다 렌더링을 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를 회상하며...) 그래도 좋은 사양의 컴퓨터가 있으니 참으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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