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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제작 일기

[DMZ 다큐멘터리 제작중] #19 계속 영상 편집 중, 영화 [아일라]

by 정어리란다 2018. 11. 28.

무래도 음악이 없으니 아무것도 떠오르질 않아서 임시방편으로 아무 음악이나 넣고 떠오르는 대로 만들어 보자!’ 해서 겨우 작은 한 걸음을 뗐다. 저작권이 없는 BGM 이라고 유튜브에 치면 많이 뜨지만, 내가 생각하는 느낌의 곡을 찾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맘에 드는 곡들도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클래식을 찾았다. 저작권이 만료된 클래식만 모아놓은 사이트가 있어서 유튜브로 노래를 찾고 거기서 다운을 받았다. 클래식 하면 길고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그런 마음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몇 곡 추천 받아서 듣다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들어서 조금 옆길로 새기(유튜브 하면 꼭 거치는 과정...)도 했다. 근데 너무 많은 걸 듣다보니 오히려 더 고르기가 힘들어지는 상황이 와서 제일 좋다고 느낀 곡 하나를 정해 무작정 넣었다. 뭐가되든, 촌스럽든 안 어울리든 스타트를 끊었는데, 또 그 다음은 어떤 장면을 넣어야 되나 고민이 되지만 이제 시작했고, 여기까지 한 것만으로도 크나큰 한 걸음이 아니었나! 하는 마음으로 조금 뿌듯함이 남는다.

우연히 [아일라] 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6.25전쟁 참전국이었던 터키의 병사 슐레이만이 작전 중 부모를 잃은 한 소녀를 발견한다. 충격으로 말을 잃은 그 아이에게 아일라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한국에 참전하는 동안 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되어 준다. 하지만 아일라는 한국에 남겨지고 슐레이만은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어 원치 않은 이별을 하게 되는데 그 후로 60년이 흐른 뒤에나 두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있게 된다. 이 영화 같은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출처: 춘천 MBC, 다큐멘터리 코레 아일라 방송 캡쳐)


연출 면에서 조금 신파극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 스토리만으로도 너무 슬퍼서 슬프지 않으려고 작정하고 만들어도 그렇게 까지는 못할 것이다. 뭐 어쨌든, 국군의 시선에서 만들어진, 어떤 전투에 초점을 맞춘 영화들을 많이 보다가 터키의 시점으로 본 한국 전쟁을 보니 조금 새롭긴 했다. 참전 의사를 가장 먼저 전해왔다고 한 나라가 터키이기도 하고, 워낙 형제의 나라라는 수식어를 많이 들어오다 보니 뭔가 더 뭉클한 느낌이 있었다. 평점이 안 좋아서 볼까, 말까 했던 것 치고 괜찮은 관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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