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컴퓨터 옆에 창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어제는 낮에 편집 할 시간이 나지 않아서 밤 9시 부터 했다... 피곤이 온 몸을 지배해서 의자에 눌어붙어 있다시피 했다. 근데 막차 시간 때문에 1시간 정도만 하고 갔다. 피곤하니 더 이상 머리 쓰기 힘들기도 하고... 편집하는 다른 친구 데드라인이 이번 주 까지여서 비교적 시간의 재촉을 받지 않는 내가 양보를 했다.
매일 아침, 혹은 매일 밤마다 느끼는 것은 어느 날은 너무 재밌고 이대로만 가면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인데, 다음 날엔 완전 바보가 되어버린 것처럼 아무 것도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될 지 앞길이 캄캄... 하다. 이게 하루마다 바뀌기도 하고, 몇 시간마다 바뀌기도 하고... 나도 나를 모르겠다. 오늘은 처음 시작할 땐 막막해서 이리저리 방황하고 갑자기 다 별로로 느껴져서 음악도 다시 편집한 끝에 갈수록 맘에 들고 재밌어졌다. 내 지난 모든 방황이 유의미해지는 느낌이랄까?
오프닝을 30초가량으로 잡아서, 지금까지 20초 정도의 분량을 만들었는데 앞으로의 10초가 얼마나 길게 느껴지는지... 그럴 때 마다 ‘생각나는 대로 넣어버리’ 는 엄청난 용기를 내어 겨우 한 뼘 진행시키곤 한다.
초반부에 들어 갈 내레이션이 약간 걱정되긴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쓸까, 내레이션이 음악과 어울릴까 하는 것이다. 그건 일단 영상부터 만들고 생각해봐야겠다. 내레이션이 어떤 것이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다시 수정을 하게 될 거고... 사실 내레이션을 처음부터 하려고 했던 건 아닌데, 하다 보니 '넣어야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아는 동생이 그린 나)
나를 재촉하고 싶진 않은데 그래도 최대한 빨리 끝내버리고 싶다. 완전 다 털어버리고 아무 것도 없는 채로 둥실둥실 떠다니고 싶다. 근데 진도가 내 바람처럼 빨리 나가질 않는다. 확 집중해서 할 시간이 없어서이기도 한데, 그런 시간이 있어도 중간, 중간 방황(?)하는 시간도 꽤나 있는지라... 그리고 그런 시간들이 아주 무의미한 건 아니어서... 라고 변명을 해본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하고 있다. 처음으로 10분 이상 분량의 영상을 만들어 보는 거라 그런가. 마감이 왜 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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