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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제작 일기

[DMZ 다큐멘터리 제작] #2 한국전쟁. 내가 알던거랑 완전 다르잖아!

by 정어리란다 2018. 11. 1.


한국전쟁에 대한 지식이 너무 부족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을 때, 제일 먼저 어떤 책, 영상 등을 보면 좋겠는지 주변에 추천을 받았었다. 그렇게 해서 처음 읽게 된 것이 바로 이 책. [10대와 통하는 한국 전쟁 이야기].

제목 앞에 ‘10대와 통하는이라고 붙어 있어 자존심이 조금 상할 뻔 했는데, 내가 딱 그 수준이니 인정하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읽다보니 10대 뿐만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흐름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한국 전쟁 당시 남과 북 뿐만아니라 세계 2차 대전에서 뿌려졌던 삐라와 그 내용으로 당시의 배경이나 상황, 사상 등을 볼 수 있었다.

확실히 내가 초등학교 때 배웠던 ‘1950625일 새벽, 북한의 남침으로...’ 라는 머리말로 시작하던 교과서 속 내용에 비하면 훨씬 상세하게 잘 나와있다. ‘누가 우리 편이고, 저건 나쁜 놈이야식의 설명도 없었고.

솔직히 말하자면 읽는 내내 가장 크게 느낀 건 미국놈들 엄청 얍쌉하네였다. 나는 무식하게도 이때동안 유엔군은 우리를 도와준 고마운 존재라는 인식이 가장 컸는데. 는 개뿔이다. 미국이 유엔군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평화 어쩌고... 하는 걸 보니 참... 사람은 이래서 공부를 해야 된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미국은 삐라에 소련을 제국주의’, ‘파시스트’ 라고 표현했다고 하는데한반도에서는 그런 단어 자체를 쓰지말라는 주의를 내렸다고 한다왜냐면 제국주의하면 자연스럽게 일본을 떠올리게 되고민족 감정을 불러 일으키게 되면 곤란해지기 때문이다이 부분에서 헛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다.


(↑파로호 안보 전시관에서 본 한국 전쟁 당시 포스터, 전단지들) 


한국 전쟁에 대해 알려면 세계 2차 대전부터 시작해야된다고 했는데, 정말로 책을 보다 보니 많은 상관 관계들에 얽혀있고, 또 해방 직후에 상황들도 아주 혼란스러워 보였다. 그런 중에 제주 4.3 사건도 있었고, 태백산맥으로 얼핏 들어 알게된 빨치산에 대한 부분도. 일단 아주 세피한 가닥들만 크게 모아 읽은 것이라 대충 흐름은 이해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당연히 한참 부족하다.


, 뭔가 하나에만 집중하면 좋을텐데 내가 24시간 내내 다큐 만드는데만 붙들고 있을 수가 없고, 할 일들도 있다보니 집중이 분산되는 느낌이다. 피곤해서 뒷전으로 미루는 일도 허다하고.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나 싶다.

그래도 책 한 권 읽었다고 흐릿하게 뼈대같은 것이 보이는 것 같다. 그게 뭔진 모르겠지만, 계속 들어가다 보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뭔가가 있겠지. 다음 책은 조금 더 깊게 들어간다. 확 집중해서 읽어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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