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큐 제작 일기

[DMZ 다큐멘터리 제작]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by 정어리란다 2018. 11. 6.


책이 눈에 안 들어와서 설민석의 한국사 강의를 유튜브에서 찾아서 봤다.

국제시장 홍보 겸 역사 강의 겸 찍은 듯한 11분짜리 영상을 하나 보고, 2016년도에 통일에 대해서 강의를 한 1시간짜리 영상을 봤다. 통일하면 좋은 점, 왜 해야되는가를 1시간으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은 것 같다. 하지만 통일을 해야되는 이유에 대해서 너무 경제적인 면만 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건 당연하다. 다들 통일비용을 만만찮게 걱정하니까. 돈도 절대 무시할 수가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북한에 관광지 개발을 하는 것은 좀 우려가 된다. DMZ 동부 지역 도보 여행을 갔을 때, 민통선 안에 두타연을 갔었다. 그 때 짧은 관광을 마치고 나오면서 나눴던 얘기가,

혹시라도 이렇게 사람 손 타지 않고 잘 보존 되어있는 자연이 통일 되고 나면 다 관광지로 변해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저 산에 캐릭터 동산, 저기에 프랜차이즈 음식점. 으, 상상만 해도 싫다. 물론 거기에 있는 지뢰 제거에만 수년이 걸리겠지만 말이다. 상상해보자면 그렇다는 거다. 



강의를 듣다보니 민족이라는 말에 물음표가 생겼다. ‘민족이라는 말에 조금은 부정적인 이미지랄까, 그런 것이 있는 탓에 한 민족, 우리 민족 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 하게 되는 것이다.

민족의 사전적 정의는 일정한 지역에서 오랜 세월 동안 공동생활을 하면서 언어와 문화상의 공통성에 기초하여 역사적으로 형성된 사회 집단. 인종이나 국가 단위인 국민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 한다.

자꾸 한 민족을 강조 하는데, 민족 정신이란게 뭔지 도대체 감이 안 온다.

지금 젊은 세대라고 불리는 1인으로서, 이 나라에, 이 지구 자체에 펼쳐질 꿈과 희망에 찬 미래라는게 눈꼽 만큼도 없어 보이는데 나라가, 민족이 무슨 소용일까 싶은 것이다이게 그 민족 정신이라는 주제에 맞는 얘긴지는 모르겠다. 그냥 갑자기 튀어나온 생각이다.


기분 급 다운된다. , 이런 걸 쓰려고 했던 건 아닌데. 솔직히 24시간 다큐 생각만 할 순 없지 않은가. 아니 난 뭐하는데 왜 이렇게 바쁘지? 먹고 사는게 참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숨쉬고 앉고 눕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직접 경험해봤다. 정말이다. 해봐야 몇 살 안 되어 보이는 애가 이런 소리 하니 보는 몇몇은 웃기다 하겠다. 웃는 건 건강에 좋으니 많이들 웃으면 좋겠네.

최근에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퀸에 빠져버렸다. “나는 왜 80년대에 살지 않는가”. 이 어긋난 타이밍이 한탄스러웠다. 다 쓰고 남은 음식물 찌꺼기같은 시대에 내가 태어나서 정말 싫고, 이렇게 끝나버릴 거면 차라리 퀸 라이브라도 직접 보고 죽는건데. 싶은 생각이 들지만! 하필이면 여기, 한국에 태어난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고 정신 승리를 해본다. 쓰레기야 다시 치우면 되는거고. 어쨌든 그렇다고 손 놓고만 있을 순 없잖아? 지금 당장 지구 온난화가 계속 악화되기만 한다고, 더 나아질게 없다고 해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매일 쓰고, 전기에 물에 낭비하며 살거냐고. 그게 눈꼽만큼도 나아지게 하지 않게 한다 할지라도. 뭐라도 해야지. 그런거라도 안 하면 나는 미쳐서 못 살지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