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기록을 남긴다. 거의 3주 만에 다시 시작이다.
이래저래 바쁘고, 미뤄지고... 편집 프로그램에 이상이 생기는 바람에 며칠 빵꾸나고, 또 일정이 생겨 빵꾸나고.
“아 편집 해야 되는데... 해야 되는데...” 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그냥 하는 일에 집중하고 끝나면
편집 본격적으로 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잠시 멈춤 상태에 있었다가 다시 하고 있다.
2주 안에는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내 속도를 봐선 불가능일 것 같다. 더 이상 늘어지면 안 되겠단 생각도 드는데,
기획했던 것을 큰 틀로 잡고 해 나가면서도, 배치를 바꾸거나 중간 중간 영상을 수정하거나 하는 일이 많아서
원래 생각했던 대로 가다가 바뀌고, 바꾸면 또 다음은 어떻게 하지? 고민하다 시간 날리는 일이 빈번하다.
속도에 연연해야 하나, 이게 이대로 가는 게 맞나 싶기도 하다.
나는 이걸 어떻게 잘 표현하느냐, 구현해내냐 그런 거 모르겠고 일단 시작 했으니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뿐이다.
빨리 끝내 놓은 뒤에 디테일이나 구조를 수정해도 되는 거니까. 근데 하면서 계속 내 안의 갈등이 생겨난다.
“구리게 만들어도 끝을 보자” VS “아니 그래도 그렇지 이건 좀 아니지 않냐. 너무 노잼이다. 수정하자.”
이런 갈등 속에 이도 저도 못하고 지쳐서 끝내버리는 경우도... 좀 있다.
난 편집이 하고 싶은 건데, 나 자신과의 싸움은 별로 하고 싶지 않은데 말이다.
말이나 인터뷰가 드러난 영상들이 별로 없다보니, 내레이션이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어디에 어떻게 넣으면 좋을지 고민이 된다. 이 다큐의 방향성은 어쩌면 가장 개인적이지 않은 소재로 만드는 가장 개인적인 영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할 거면 아예 그렇게 만들어 버릴까 싶기도 하다.
생각해보니 내레이션을 넣으려면 일단 글을 써야 되는 거 아닌가... 거기에 따라서 영상들도 조금씩 달라질 테니까.
소재가 조금 무거울 수도 있다 보니 좀 아기자기 한 효과들을 넣고 싶은데 그렇게 하려면 애프터 이펙트를 익혀야하고... 으 아 악 그러면 내 목표인 빨리 끝내기에서 멀어진다아~!~!~!~!
현재까지 한 7~8분 정도의 분량을 만든 것 같다. 분량에 엄청 연연해하는 중인데,
30분 정도의 분량으로 생각해놓고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서 계속 말했지만 나의 최대 목표는 ’빨리 끝내기‘ 다).
사실 분량은 하다보면 짧아지기도 하고 더 길어지기도 할 텐데 모르겠다. 하는 걸 봐선 30분 이상도 나올 것 같다.
내가 할 말이 그렇게 많았던가? 아님 그냥 못 덜어내서 일지도... 흑.
내년 계획 짜야 되는데ㅋㅋ 다른 건 조금씩 정리 중이지만 영상 관련한 것에서는 한숨만 나온다ㅋㅋ
일단 이걸 다 끝내야 다음이 나올 것 같은데, 지쳐서 진짜. 모르겠다.
어제 크리스마스에 혼자 나와서 작업하는데 진짜 이러다 딱 우울증 걸리겠구나 싶더라 ^^!
그니까 일단 이거 끝내... 나자신아... 빨리 좀 끝내자... 으헝헝..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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