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큐 제작 일기

[DMZ 다큐멘터리 제작중] #24 영상 편집 속도 내 맴대로 안 돼

by 정어리란다 2018. 12. 26.


정말 오랜만에 기록을 남긴다. 거의 3주 만에 다시 시작이다.

이래저래 바쁘고, 미뤄지고... 편집 프로그램에 이상이 생기는 바람에 며칠 빵꾸나고, 또 일정이 생겨 빵꾸나고.

아 편집 해야 되는데... 해야 되는데...” 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그냥 하는 일에 집중하고 끝나면

편집 본격적으로 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잠시 멈춤 상태에 있었다가 다시 하고 있다.


2주 안에는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내 속도를 봐선 불가능일 것 같다. 더 이상 늘어지면 안 되겠단 생각도 드는데,

기획했던 것을 큰 틀로 잡고 해 나가면서도, 배치를 바꾸거나 중간 중간 영상을 수정하거나 하는 일이 많아서

원래 생각했던 대로 가다가 바뀌고, 바꾸면 또 다음은 어떻게 하지? 고민하다 시간 날리는 일이 빈번하다.

속도에 연연해야 하나, 이게 이대로 가는 게 맞나 싶기도 하다.


나는 이걸 어떻게 잘 표현하느냐, 구현해내냐 그런 거 모르겠고 일단 시작 했으니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뿐이다.

빨리 끝내 놓은 뒤에 디테일이나 구조를 수정해도 되는 거니까. 근데 하면서 계속 내 안의 갈등이 생겨난다.

구리게 만들어도 끝을 보자” VS “아니 그래도 그렇지 이건 좀 아니지 않냐. 너무 노잼이다. 수정하자.”

이런 갈등 속에 이도 저도 못하고 지쳐서 끝내버리는 경우도... 좀 있다.

난 편집이 하고 싶은 건데, 나 자신과의 싸움은 별로 하고 싶지 않은데 말이다.



말이나 인터뷰가 드러난 영상들이 별로 없다보니, 내레이션이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어디에 어떻게 넣으면 좋을지 고민이 된다. 이 다큐의 방향성은 어쩌면 가장 개인적이지 않은 소재로 만드는 가장 개인적인 영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할 거면 아예 그렇게 만들어 버릴까 싶기도 하다.

생각해보니 내레이션을 넣으려면 일단 글을 써야 되는 거 아닌가... 거기에 따라서 영상들도 조금씩 달라질 테니까.

소재가 조금 무거울 수도 있다 보니 좀 아기자기 한 효과들을 넣고 싶은데 그렇게 하려면 애프터 이펙트를 익혀야하고... 으 아 악 그러면 내 목표인 빨리 끝내기에서 멀어진다아~!~!~!~!


현재까지 한 7~8분 정도의 분량을 만든 것 같다. 분량에 엄청 연연해하는 중인데,

30분 정도의 분량으로 생각해놓고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서 계속 말했지만 나의 최대 목표는 빨리 끝내기).

사실 분량은 하다보면 짧아지기도 하고 더 길어지기도 할 텐데 모르겠다. 하는 걸 봐선 30분 이상도 나올 것 같다.

내가 할 말이 그렇게 많았던가? 아님 그냥 못 덜어내서 일지도... .


내년 계획 짜야 되는데ㅋㅋ 다른 건 조금씩 정리 중이지만 영상 관련한 것에서는 한숨만 나온다ㅋㅋ

일단 이걸 다 끝내야 다음이 나올 것 같은데, 지쳐서 진짜. 모르겠다.

어제 크리스마스에 혼자 나와서 작업하는데 진짜 이러다 딱 우울증 걸리겠구나 싶더라 ^^!

그니까 일단 이거 끝내... 나자신아... 빨리 좀 끝내자... 으헝헝..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