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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제작 일기

[DMZ 다큐멘터리 제작중] #26 으으으으...

by 정어리란다 2019. 2. 12.



하루에 열 번도 더 컴퓨터를 부수고 싶은 심정이지만, 이것 또한 편집의 과정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기획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 상태에서 편집을 한다는 건 거의 기획과 편집을 동시에 하는 수준인 것 같다.

무언가 강조를 한다거나, 덜 지루하게 한다거나 하는 부스터 역할들을 넣기엔,

기초 공사가 아예 되어있질 않아 그거 한다고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것 같다. 하여간 맨땅에 헤딩이다.

 

별 넣은 내용도 없는 것 같은데 15분 분량이 나온다. 아직 더 남았다.

이걸 밖으로 내보내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어떤 감상들이 일어날까 궁금하다.


 


편집 진도 빼는데 사로잡혀 있다 보니 이 외에 음악 고르기나 프리미어 이외에 부수적으로 해야 할 작업들이 귀찮아진다.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래도 필요한 건데 해야지 뭐 어쩌겠어.

음악을 구하는 일이 제일 힘든 것 같다. 원하는 느낌은 있는데 거기에 들어맞는 하나를 찾기가 어렵다.

무료 저작권으로 풀려있는 음악들은 많다. 유튜브나.. 뭐 구글링 해보면 해외 사이트들 중에서도 더러 있다.

근데 문제는 무료라 그런 건지, 아님 내가 못 찾는 건지 맘에 드는 트랙이 하나도 없다.

그리고 요즘은 유튜브에 Vlog같은 캐쥬얼한 느낌의 영상 업로더들이 많아져서, 대부분 전자 악기 사운드의 가볍고 통통 튀는 리듬의 노래가 대부분이다. 종종 몇 곡은 좋긴 한데, 내 영상과는 어울리지 않아서 패스.

하도 듣다, 듣다 귀랑 머리가 아파서 짜증이 날 정도다. 일단은 그나마 나은 한 두곡을 임시로 넣어놓았다.

 

전환. 전환이 늘 고민이다. 예를 들면 A파트에서 B파트로 넘어갈 때 뭘로 자연스럽게 이어갈지.

지금 상태로는 15분 분량 전체가 하나로 완벽하게 묶어진 것이 아니라 숭덩 숭덩 잘려있다.

어떻게 이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다보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기 때문에 일단은 스킵 해 두고, 하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때 이렇게 저렇게 붙여보곤 한다.

 

아무래도 나레이션을 추가할 거기 때문에 그게 사이사이 마다 매듭이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어물쩡 넘어가고는 있다.

 

필요한 영상들을 찾다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림이 좋으면 영상 파일 자체에 문제가 생겨 버벅거리고, 아니면 내가 원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그때의 나를 패고 싶다던가 하진 않는다. 솔직히 촬영하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냥 여행도 아니고 도보여행에 따라갔기 땜에 이런 그림 저런 그림 따지고 잴 만큼의 시간도 없고 체력도 없었다.

어쩔 수 없는 거지 뭐... 찍히는 애들이 배우도 아니고 걍 리얼인디.

 

.. 진짜 이거 끝나면 다큐 더 이상 안 하고 싶다...ㅋㅋㅋ

제일 하드 코어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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